현대판 인과응보 기담집...?
처음은 2022년 세계 3대 문학상이라는 영국 부커상 후보에 오른 한국 저자의 단편집이라고 하여 관심이 갔다.
더불어 계묘년 검은토끼의 해이니 구색과 라임(?)에 맞춰 어디 한번 읽어볼까?라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내가 경험한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만 고백해 보자면,
약국에 볼일이 있어 대기 의자에 앉아 인상을 벅벅쓰고 집중해서 책을 읽다가 이름이 호명되어 후다닥 약사분께 갔더니 그녀가 "어, 저도 이 책 읽었는데"라고 했다. 정신없이 "아... 네..?"라고 하니 "저도 이 책 읽을 때 손님처럼 그런 표정으로 그렇게 끝까지 읽었어요... 하하하. 이거 뭔 내용? 이러면서요!" 하는 게 아닌가.
정말이지 그녀 말대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벙찐 표정으로 '대체 뭐???' 하면서 읽었다. 정말이다...
첫 번째 이야기이자 책 제목인 '저주토끼'를 읽기 시작할 때만해도 아, 인과응보 좋아하는 스타일의 전통적인 막장 복수 스토리구나... 계속 이런 분위기의 내용으로 단편집이 엮인 건가 궁금했다.
그런데 두번째 이야기인 '머리'를 다 읽고 나면서부터.. 뭐지? 작가가 예일대 러시아 지역학 석사에 슬라브문학 박사까지 취득하고 대학에서 러시아와 SF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고 책소개에 나와있던걸 보고 내가 너무나 많은 기대를 한 건가.. 아니면 내가 너무 고차원적인 SF장르 소설의 심오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것인지 아리송할 뿐이었다.
다른 의미로 이 책의 스토리들이 저마다 흥미로웠지만 육퇴를 하고나서 아주 작고 소중한 그 짧은 나만의 자유시간에 보기에는 내 그 귀한 시간이 솔직히 좀 아까웠다. 차라리 자기 계발서나 한 줄 더 읽을걸..
책 제목 그대로 난 '저주' 받은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무척이나 불쾌한 마음을 가지고...
책 제목 : 저주토끼
지은이 : 정보라
출판일 : 2022년 4월 1일
출판사 : 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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