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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저주토끼> 북리뷰

by 목동부추 2023. 1. 30.

 

현대판 인과응보 기담집...?

처음은 2022년 세계 3대 문학상이라는 영국 부커상 후보에 오른 한국 저자의 단편집이라고 하여 관심이 갔다.

더불어 계묘년 검은토끼의 해이니 구색과 라임(?)에 맞춰 어디 한번 읽어볼까?라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내가 경험한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만 고백해 보자면,

약국에 볼일이 있어 대기 의자에 앉아 인상을 벅벅쓰고 집중해서 책을 읽다가 이름이 호명되어 후다닥 약사분께 갔더니 그녀가 "어, 저도 이 책 읽었는데"라고 했다. 정신없이 "아... 네..?"라고 하니 "저도 이 책 읽을 때 손님처럼 그런 표정으로 그렇게 끝까지 읽었어요... 하하하. 이거 뭔 내용? 이러면서요!" 하는 게 아닌가.      

정말이지 그녀 말대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벙찐 표정으로 '대체 뭐???' 하면서 읽었다. 정말이다...

 

첫 번째 이야기이자 책 제목인 '저주토끼'를 읽기 시작할 때만해도 아, 인과응보 좋아하는 스타일의 전통적인 막장 복수 스토리구나... 계속 이런 분위기의 내용으로 단편집이 엮인 건가 궁금했다. 

그런데 두번째 이야기인 '머리'를 다 읽고 나면서부터.. 뭐지? 작가가 예일대 러시아 지역학 석사에 슬라브문학 박사까지 취득하고 대학에서 러시아와 SF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고 책소개에 나와있던걸 보고 내가 너무나 많은 기대를 한 건가.. 아니면 내가 너무 고차원적인 SF장르 소설의 심오한 의미를 깨닫지 못하는 것인지 아리송할 뿐이었다.  

 

다른 의미로 이 책의 스토리들이 저마다 흥미로웠지만 육퇴를 하고나서 아주 작고 소중한 그 짧은 나만의 자유시간에 보기에는 내 그 귀한 시간이 솔직히 좀 아까웠다. 차라리 자기 계발서나 한 줄 더 읽을걸..

책 제목 그대로 난 '저주' 받은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무척이나 불쾌한 마음을 가지고...

 

책 제목 : 저주토끼
지은이 : 정보라
출판일 : 2022년 4월 1일
출판사 : 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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