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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북리뷰

by 목동부추 2022. 9. 7.

대한민국 대표 육아서로 꼽히는 이유

책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 박혜란의 세 아들 이야기>는 여성학자이자 세 아들 모두를 서울대에 보낸 것으로 유명한 박혜란 작가의 육아서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작가는 가수 이적의 어머니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인터뷰 등의 미디어로 이미 노출이 많이 있어 그녀의 스토리를 검색만 하면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녀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녀가 자신의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와 공부 방법 등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후에 이 책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작가가 세 자녀들의 성장과정 중에 일어난 경험들을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형식입니다. 

클래식은 영원하다

이 책은 1996년도에 출간하여 무려 23년간 중판을 하며 육아서로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느끼셨겠지만 최신 육아법이나 입시 위주의 교육, 유행하는 트렌드를 쫓는 육아서는 결코 아닙니다. 이 책에서는 좀 더 근본적으로 엄마와 자녀 사이의 깊은 신뢰감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세 아들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자녀들이 작가에게 왜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공부하라는 말을 안 하고 본인들을 방치(?) 했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공부를 잘하는 것은 너희들의 인생을 위해 하는 것이지, 너희들이 공부를 잘해서 내가 좋을 게 없지 않냐는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보통의 다른 엄마들과는 확실히 다른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에피소드는 작가는 자녀들이 학교에 다닐 때 비가 오는 날 단 한 번도 우산을 갖고 데리러 간 적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더한 반전은 자녀들의 반응입니다. 그렇게 친구들이 엄마가 가지고 온 우산을 쓰고 함께 하교하는 걸 보고도 서럽다거나 부럽다기보다는, 원래 우리 엄마는 당연히 안 올걸 알았으며 자존심이 상한다거나 딱히 상처 입진 않았다는 겁니다. 두 가지 에피소드 모두 엄마라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쿨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를 다르게 생각해 보면 엄마는 엄마의 삶이 있고 자녀들은 자녀들의 삶이 있으니 각자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아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자신의 삶에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녀들은 자신이 하는 행동에 책임을 지며 살아야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깨닫고 자존감을 가지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작가는 자신과 남편 그리고 아이들과 살아온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자녀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비록 작가 자신은 별로 하는 것 없이 편하게 살아왔다고 고백하지만)를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박혜란 작가가 말하는 그녀의 육아법

작가가 책 속에서 알려주는 그녀만의 육아 방식 중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아이들이 보는 곳에서 엄마가 먼저 책을 읽어라

자녀들에게 공부하라는 말을 결코 한 적이 없던 작가는 문득 아들들에게 어떻게 공부를 알아서 했는지 묻습니다. 그들은 거실 한 가운데 큰 책상에서 엄마가 조용히 책을 읽고 있으면 괜히 양심에 찔려 스멀스멀 책상 앞으로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촘촘히 자녀들의 공부에 간섭하는 것이 아닌 부모 스스로가 행동하여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공부 비법인 것입니다. 

 

2.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

대게의 엄마들은 집에서 해야하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아이들 돌보랴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빨래를 돌리고.. 이러한 살림에 너무 치우쳐 자신을 점점 잃어 간다고도 말합니다. 작가는 '청소는 대충 하자!'라는 주장을 펼칩니다. 시어머니가 집에 와서 살림살이를 보고 한소리를 하더라도 그저 방긋 웃으며 유쾌하게 넘길 수 있는 배짱과 집은 그저 사람을 위해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작가의 의도를 살펴보면 살림에 너무 치우쳐 인생에 별로 중요치 않은 것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 에너지를 자기 계발에 쓴다면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되리라 말합니다. 

 

3. 직장맘이여 결코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말라

작가는 말합니다. '엄마가 취업을 했건 안 했건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먼저 안정되어야 한다.' 

워킹맘이건 전업주부이건 간에 육아라는 것은 양보다는 질이며 어떤 엄마도 결코 죄인처럼 미안해 할 필요 없다는 겁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 어떤 어머니나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여, 혼자 눈물을 훔치지 말고 당당하게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나 스스로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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