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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 <깨어있는 부모> 북 리뷰

by 목동부추 2022. 8. 8.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육아 성장 지침서

책 <깨어있는 부모>의 부제는 '내 안의 상처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입니다. 그만큼 요즘 시대에 맞는 트렌드한 훈육이나 교육 방식 등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좀 더 성숙한, 그리고 정서적이고 정신적인 교훈을 주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결국 부모가 개인의 성장과 감정 다스리기를 잘 해내야 그것을 본 자녀들 또한 자연스럽게 그것을 체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고 임신과 출산을 통해 한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것은 각자의 개인적인 삶을 살아가던 남녀 두 사람 모두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육아 지옥을 경험해 본 '부모'라면 이러한 다른 차원의 매운맛(?)을 보게 되는 제2막의 인생이 만만치 않음을 너무나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이의 웃음 한 번에 모든 힘듬이 다 사라진다고들 하지만 실전 육아에 맞닥뜨리게 되면 그 말도 그리 녹록지 않음도 충분히 이해될 것이고요.

이 책은 이렇듯 아이를 키우면서 겪게 되는 우리의 불완전한 정서를 단단히 해주고 좀 더 성숙한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칙들을 소개합니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던 부정적이고 낡은 사고방식을 벗어나 한층 더 깨어있는 부모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깨어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 필요한 여정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서론에 속하는 1장부터 3장까지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 대해 설명합니다. 부모 특히 엄마와 아이는 자궁 속에서부터 연결된 그 끈끈한 유대관계를 시작으로 무조건적인 헌신을 통해 내 아이와 교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무조건적인 사랑 때문에 오히려 내 아이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지 못할 경우 우리는 좌절하고 서로를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깨어있는 양육을 위한 부모의 노력이 꼭 필요함을 설명합니다. 2장에서는 특히 아이가 부모에게 오는 특별한 이유라는 주제를 통해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을 자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아이'가 아닌 양육의 주체인 '나' 스스로가 변화하고 성숙되어야만 내 아이를 바꿀 수 있다고 작가는 설명합니다. 또한 아이를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고 분리된 독립된 존재로 봐야만 깨어있는 부모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4장에서는 '에고와 이별하기'라는 소주제를 다룹니다. 부모가 자신의 오래된 관습인 '에고'를 버려야만 올바른 양육자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 설명합니다. 즉 자기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 각자의 머릿속에 품고 있는 자아상에 맹목적으로 집착하게 되어 우리의 사고와 감정, 행동방식이 모두 이러한 에고에 의해 반영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에고에서 벗어나 그저 아이가 자신의 삶 그 자체를 순리대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줄 수 있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반부인 5장부터는 이러한 서론의 배경지식을 토대로 여러 가지 사례를 실어서 어떻게 깨어있는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7장부터는 아이의 나이에 따라 그에 맞는 육아에 필요한 감정 다루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7장의 갓난아기 시절부터 영아기, 유아기를 거쳐 8장은 10대의 초등, 중등, 고등학생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을 면밀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후반부의 각 장에서는 아이와 진실되게 교감하는 법, 나의 상처를 대면하는 법, 아이의 실수에 대처하는 법 등 실제로 부모가 되어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에 필요한 적절한 훈육의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록 부분에서는 '깨어있는 부모를 위한 11가지 질문'으로 스스로 책에 쓰여진 질문에 묻고 답하며 깨어있는 상태로 나아가기 위한 연습을 용이하게 해주는 꿀팁을 선사 합니다. 11가지의 각 질문마다 여러가지 소주제를 가진 질문들이 함께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 깨어있는 부모로 산다는 것

오늘 날 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한국에서 부모로 산다는 것은 맹목적인 헌신과 자녀를 위해서라면 그 일이 무엇이든 뒷바라지(오늘날은 서포트)를 해줘야 한다는(특히 경제적인 부분) 이미지가 대부분입니다. 오늘날에는 그러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우리의 엄마 아빠 세대만 하더라도 가부장적인 시대의 흐름상 아버지가 벌어오는 월급으로 첫째 장남의 공부 뒷바라지를 시켜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고, 좋은 곳에 직장을 얻는 것이 부모로서의 가장 큰 성공이자 자녀가 하는 효도 중의 효도라고 생각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지금도 다를 바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이야 남녀의 차이 없이 아들이건 딸이건 차이를 두지 않는 것만 다를 뿐 부모가 모든 서포트를 해서 좋은 대학과 취직까지 올패스하도록 전력을 다하는 것만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러한 부모의 관심과 사랑, 헌신은 자녀가 결혼을 해서 그들의 자녀를 낳을 때까지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들의 자녀가 아닌 손주들의 양육까지 짊어지고 가는 셈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러한 자녀에 대한 사랑과 봉사, 끝없는 헌신이 결코 아름답게만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부모의 에고가 대물림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부모라면 당연히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좋은 의도로 시작되는 양육 일지 몰라도 자녀들에게 '기회'를 너무 빨리 빼앗아 버리고 자신의 에고를 심어주는 것이 한국 부모들의 보편적인 사고가 아닐까라는 생각 말입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며,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분명, 엄마 아빠 둘이서 두 아이는커녕 한 아이를 돌보는 것도 힘에 부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게 왜 그렇게 힘드냐며 거뜬히 해나가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분명 이러한 한국에서 부모로서 양육을 해나가야 하는 상황은 그리 잘 흘러간다고만은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놓고 사회의 시스템에 대해 불평만 하고 있을 시간조차 없습니다. 아이는 항상 일찍 일어나고 쉼 없이 엄마를 찾으니까요. 육아에 정신없이 흘러가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받길 바랍니다. 가끔씩 튀어나오는 직언을 통해 반성의 시간도 가지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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