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책 <청춘사관학교 융합사> 북리뷰

by 목동부추 2022. 6. 28.

 

뜨거운 청춘들의 폭풍성장 자기 계발 기록

책 <청춘사관학교 융합사>는 융합인재사관학교(이하 융합사)에서 외부 초청 강의, 도서 후기, 주제발표 등 자기 계발을 위한 여러 가지 기술과 교육을 받으며 미션을 수료하는 서바이벌형 프로젝트에서 생존한 20대 남녀 9명의 1년 간의 기록을 모아 놓은 책입니다. 사실 이 블로그에서 책 리뷰를 올릴 때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에 출판된 책 중심으로 트렌드에 맞는 책들을 서평 하는 것이 원칙 아닌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된 지 꽤 시간이 지난 이 도서를 선택하고 리뷰를 쓰는 것은 책 속의 생존 남녀 9명의 주인공 중 하나가 '저'이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잊고 지내던 20대 열정 넘치던 그 시절의 기록들을 다시금 꺼내보니 굉장히 낯설고 기억도 흐릿하지만 그때의 조건 없이 열정을 바치던 그 순수한 마음만큼은 기억이 또렷하게 납니다. 1년이란 시간은 짧다면 짧을 수도 길게 보면 또 아주 긴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하지만 지금 와서 그때의 1년을 생각해보니 그래도 나의 인생에 티끌 같은 도움이 되기는 됐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녹음기를 켜고 매주 만나 나눴던 이야기와 강사 초청 강의, 발표 등의 기록을 열심히 타이핑으로 옮기며 편집에 편집을 수없이 반복하고 드디어 출간하여 융합인재사관학교 지음으로 책이 나와 서점에 진열되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참으로 보람되면서도 짜릿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때의 조건 없던 그 열정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다시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지금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늘 부족하기만 했던 대학원 시절, 용돈 중 몇 푼을 자비로 부담하며 저녁도 굶어가며 1년을 더울 때나 추울 때나 동료들을 만나 책을 엮고, 자기 계발 책들을 주별로 끊임없이 읽어대고, 팀별 미션을 준비하면서도 그 당시에는 그게 나의 흐릿한 미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절박한 마음으로 꾸준히 학교 언덕을 넘어 다녔던 것 같습니다. 물론 거기서 얻은 소중한 그때의 인연들과 지금도 간간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진 부모가 되었다는 것에 서로가 놀라워할 만큼 우리는 너무나 나이를 먹었지만 서로의 반짝반짝 열정 넘치던 그때의 앳된 모습을 아직도 서로 기억하고 있기에 지금도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의 인생을 응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융합형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융합사 2기 스토리

'융합'이란 단어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융합이라는 말이 보편적이고 유행도 지나 이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참 융합인재사관학교가 개설될 때까지만 해도 비빔밥을 가지고 한국의 융합을 논할 정도로 국가와 사회에서는 융합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를 육성해야만 한다고 저마다 소리 높이던 시대였습니다. 특히 대학교에서는 융합이란 단어를 가진 전공학과가 없는 곳이 없을 만큼 창의융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그 물살을 타고 생겨난 이 '융합사'는 강의를 하는 강사와 듣고 배우고자 하는 인재가 모두 자발적으로 이루어졌고, 이러한 자율성이 보장되는 만큼 수료하기 전까지 융합사 내에 규칙을 따르지 않으면 탈락되는 서바이벌 형식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융합사에서 이루어진 콘텐츠들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매주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서로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강의를 하고, 개인별/팀별 발표와 1권의 도서를 읽고 난 후기를 간단히 돌아가며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외부 초청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책은 1년 동안의 이러한 활동들을 모두 기록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수료한 뒤 얼마큼 각자 성공했는지 후기를 리뷰하며 마무리 지어집니다. 각각의 차례는 주차별로 엮였으며 1장 지성융합, 2장 창조융합, 3장 감성융합, 4장 영혼융합이라는 소재목을 달고 진행과정과 어울리는 종류의 융합들을 지어 차례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장마다 몇 주차 미션인지, 생존 인원은 몇 명인지가 쓰여있어 뒤로 갈수록 줄어드는 생존 인원을 보는 것도 하나의 소소한 재미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나에게 융합사란

사실 그때 어떤 강의를 들었고 어떤 책을 읽었으며 뭘 발표했는지 기억이 자세히 난다거나 지금까지 마음에 남는 사건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그때의 나는 참 '열심히'는 했었구나 하는 생각만이 남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열심'이라는 것이 다른 그 어떤 공부와 경험보다 중요한 것이구나를 깨닫게 합니다. 오은영 박사가 TV에 나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아이가 공부를 한다는 것은 대뇌를 발달시키는 과정으로 지식을 채우기보다는 상식을 배워서 이해하고, 해석한 뒤 처리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며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아 효능감과 신뢰감을 얻게 된다. 즉 공부는 입시를 위해 지식을 때려 넣는 것이 아닌 인생을 살다가 시련이 오면 그것을 좀 더 유연하고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게끔 사고하는 과정을 연마하는 것이란 뜻입니다. 나의 융합사 시기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대단한 지식을 얻었다기보다는 그것을 흡수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배웠다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