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도서 임포스터 IMPOSTOR 책 리뷰

by 목동부추 2022. 5. 17.

임포스터(가면을 쓴 부모가 가면을 쓴 아이를 만든다)란?

이 책의 저자 리사 손은 콜롬비아대학교 바너드 칼리지 심리학과 교수로 인간의 학습과 연관된 기억, 메타인지 등을 전문으로 연구하며 학습 방법과 장기 기억 보유의 최적화에 중심을 두고 과제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책은 메타인지에 관련한 연구를 중심으로 그와 연계되어 임포스터 현상을 가진 인간에 대해 설명하며, 부모가 임포스터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면 그 아이 또한 임포이즘을 겪게 될 것이라 주장합니다. 특히 저자는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두 나라 사이에 문화와 언어를 익히며 자연스럽게 임포스터가 되었음을 고백하면서도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임포스터로 살아왔으며 극복해 나갈 수 있었는지를 서술하며 독자들의 공감을 더욱 잘 이끌어 올립니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임포이스터의 뜻은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만큼 뛰어나지 않으며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주변을 속이며 살아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일종의 불안심리를 뜻하는 임포스터 증후군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임포스터이즘을 가진 사람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사후과잉확신편향과 겸손이라는 개념들을 연계하여 다루며 이 임포이즘을 벗어나기 위해서 '메타인지'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임포스터 문제의 해결책으로 꼽히는 이 메타인지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작가는 '문제를 판단하는 일' 즉, 인생에서 문제가 닥칠 때마다 내 허점을 남들에게 솔직하게 '들키고' 고백하는 자세야 말로 메타인지의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컨트롤해내는 '용기'가 곧 메타인지라는 것입니다. 사실 요즘 시대에 이러한 나의 진짜 모습 '들키기'를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봅니다. 사회생활, 직장생활에서 하다못해 어린아이들마저도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마음에 들기 위해 행동하는 이른바 착한 아이 증후군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난 지금,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더욱 메타인지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스스로 임포스터가 되는 사람들

이 책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임포스터의 특징을 보면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은 다수의 사람일 수록 임포이즘을 종종 겪는다는 것입니다. 영국 배우 엠마 왓슨은 인터뷰에서 "연기가 늘수록 점점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더 강해집니다. 나는 사기꾼이고, 내가 이뤄왔던 그 모든 것들 중에 난 어떤 것도 누릴 자격이 없음을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지게 될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또 한 명의 유명인사인 미셸 오바마 또한 비슷한 감정을 고백합니다. "저도 가면 증후군에 시달리곤 합니다. 사람들이 제가 하는 말을 진지하게 다 믿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곤 하죠.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들 누구나 자신의 능력과 기량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항상 완벽을 추구하고 늘 행복해 보이고 여유가 넘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SNS 속 사람들이 올리는 이미지와 글을 보고 있으면 모두가 근심과 걱정 없이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보내는 것만 같습니다. 그들만의 세상과 비교해 봤을때 나의 평범하고 공허한 하루는 너무나 대조되는 것만 같아 우울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그들의 저 깊은 내면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 내어 꺼내지 못하고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는 초조함과 긴장감이 있을 거란 생각에 위안마저 듭니다. 

특히,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과 여러 실험에서 밝혀진 바와같이 동양인 특히 한국계 미국인인 본인에게서 이러한 임포스터 현상이 많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겸손이 미덕인 동양 문화권의 분위기가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뿐만 아니라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춰볼 때도 '교육'이란 것을 처음 받았던 유치원, 초등학교 때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께 예의 바르고 공손하게 대해야 한다는 규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편하게 하면 안 된다는 가르침을 듣고 살아온 유년시절이 지금의 임포스터 대한민국을 만들게 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는 입장에서 이러한 경험들이 매우 위험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임포스터 부모가 임포스터 아이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임포스터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방법

저자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임포스터이기를 끝내고자 한다면 메타인지를 활용하여 나 스스로의 부족함을 고백함으로써 넘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최상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서는 과거를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거북이처럼 느리게 배웠던 것들, 공부하면서 어려워 애먹었던 시간들, 실수를 거듭했던 그 모든 것들을 인정하고 기억하고 살아간다면 앞으로의 학습을 통한 힘든 경험의 순간들도 버텨낼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특히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웠던 기억이든 슬픈 기억이든 우리는 모두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그 기억에서 무뎌지고 퇴색되기도 합니다. 나에게도 분명 있었을 어린 시절의 경험들도 그렇게 조금씩 잊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그 모든 경험들이 흐려졌다고 해서 다음 세대인 아이들에게는 그러한 시절이 없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저자의 말대로 그들의 시절을 존중해주고 기다려주고 인내해야 할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