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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우아하게 이기는 여자 책 리뷰

by 목동부추 2022. 5. 30.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장 많이 달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대표 워킹맘

LG그룹 최초의 여성임원면서 최초 여성 CEO인 저자(윤여순)는 이미 세바시 강연과 TV 프로그램 유퀴즈 외 다수의 미디어에 출연하면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더욱이 윤여정 배우의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과 더불어 이 대세 배우가 작가의 언니라는 사실은 '윤여순'이란 사람뿐만 아니라 그녀의 인간관계, 가족(언니, 그리고 그녀의 자녀)에 대해 더욱 흥미를 느끼도록 해줍니다. 이 책을 읽었을 당시에는 이렇게 저자가 대중적으로 많이 유명해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요즘 종종 저자의 모습을 인터넷이나 TV에서 볼 때마다 반가움마저 듭니다. 그렇기에 책 속에 간간히 소개되는 그녀와 그녀의 언니들과의 대화, 워킹맘으로서 일과 육아를 병행했을 때 딸과 했던 약속과 모녀 관계 등은 더 집중하여 보게 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

책에서는 작가가 조금은 늦은 나이에 타지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석, 박사 공부를 마치고, 한국 굴지의 대기업에 임원으로 사회 첫 발을 내딛기까지의 고군분투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 기간동안 홀로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직장에 입사해서는 많은 직장동료 특히 남성임원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소위 '존버'하며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단단해지려 애쓰지 않고 부드러워지기 위해 더 힘썼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워킹맘 중에서도 여성 임원급까지 성공한 여자를 떠올리면 대부분 사람들의 머릿 속에는 악착같고 억세며 남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자신의 주장을 절대 굽히지 않을 것 같은 이 미디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작가는 180도 완전히 다른 방법을 제시합니다. 특히 여성일수록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나에게 더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감정을 다스리고 조급해하지 않으며, 더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혼자 성공하려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거나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여 말하기보다는 여성이 가진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남성 경쟁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의 동료들을 아우르는 힘을 가져야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것입니다. 

또한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에 반하여, 여성 임원이 소수일 수 밖에없는 사회구조 속에서 여성이 여성을 도와 더 많은 여성이 더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며 그것이 결국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말합니다. 

저자의 책 속 가르침은 비단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특히 '감정에 휘둘려 페이스를 잃지 마라'의 장에서는 직장생활을 함에있어 남녀 모두에게 필요한 감정 페이스를 조절하는 법을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조언합니다. 임원 발표 중 나이 지긋한 남자 임원 한 명이 "여자가 아침부터 웬 목청이 그렇게 크고 높냐"며 호통을 친 일화는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마음이 혼란스럽고 자존심이 상한 저자는 이렇게 그때를 회상합니다.

'뜻하지 않은 상황에 자존심이 상했지만 혼자 속으로 감정을 누르며 수동적으로 반응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다가가 국면을 전환시키고 싶었다.'

뒤이어 저자는 나머지 발표까지 무사히 마친 후 그 호통을 쳤던 임원에게 먼저 다가가 목소리 톤을 낮추며 했는데 괜찮았냐며 미소까지 지으며 물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저자의 모습을 통해 위에서 언급했던 부드러운 리더쉽은 어떤 것인지 너무나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우아한 승부란 '남자'와 하는 것이 아닌 나 자신과의 승부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책 속의 한구절은 '즉각 반응하지 않는 선택의 지혜' 입니다. 저자는 무례하고 지나친 일들도 있었지만 그런 일들로 인해 감정에 휘둘려 페이스를 잃지 않은 점을 자신이 가장 잘했던 행동이라 말합니다. 무례한 이들에게 일차원적으로 강하게 반응하면 언젠가는 그것이 더 큰 화를 불러오고 이는 눈덩이처럼 커져 연속적인 문젯거리를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소수, 약자 특히 여성에게 더 쉽게 일어나기도 하며 이런 일들이 빈번해지면 걷잡을 수 없이 자신 스스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되면서 헤어 나오기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런 부당한 일을 당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에 매달리기보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모습이 더 현명하다고 언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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